언론보도

[주간동아]“인간 존엄성 회복, 가정에서부터 배워야”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9일간 개최… 동북아 難題 해결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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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st updated 2021년 09월 01일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평화 실현을 위한 인류의 노력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간의) 기본권과 자유권의 근본으로 세우고, 가정에서부터 영적혁명과 관계교육을 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한 난제(難題)를 풀 수 있는 근본적 해법입니다.”

8월 15일 개최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Global Peace Convention·GPC) 본회의에서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GPC 본회의는 ‘국제종교자유, 도덕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 가치기반 평화구축,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향해’라는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컨벤션은 비대면 방식으로 8월 7일부터 9일간 진행됐다.

“홍익인간 정신으로 통일 국가 실현해야”

문현진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현재 수많은 국제기구가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화가 가치관의 분열과 반목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인간 존엄성과 삶의 문제는 정치나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 의장은 이러한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하나님 아래 하나의 세계(One Family under God)’라는 비전을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천부인권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종교 및 양심의 자유를 교육시키고 영적혁명으로 관계 개선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민주주의 정신의 근간을 이룬 미국 독립선언문의 한 문구인 “인간은 누구나 창조주로부터 자유권, 생명권, 행복추구권을 부여받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구성한다”를 인용했다.

또한 문 의장은 한반도 분단의 근본적 해법으로 ‘코리안 드림’을 제시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은 범종교적 가르침뿐 아니라,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과 공명한다”며 “홍익인간 정신으로 통일된 국가를 실현한다면 과거 식민역사와 분쟁의 아픔을 겪은 나라들에 모델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비니시오 세레조(Pres. Marco Vinicio Cerezo) 중미통합기구(Central American Integration System) 사무총장이자 전 과테말라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 존엄성의 가치가 확대돼 ‘신 아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이 부각되고 있다.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글로벌피스재단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더욱이 ‘코리안 드림’으로 통일된 국가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신 아래 하나의 가정임을 믿기 때문”이라며 경험에 바탕을 둔 신념을 피력했다.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썬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썬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

세션별 주요 발제는 다음과 같다.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선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는 가치기반 평화구축 세션에서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평화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류의 공통 언어인 사랑, 존중, 공감 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설 미주통일연대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역 현안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향해’에서는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대표가 “시민 영역과 해외 동포들의 지원 없이 정부 주도만으로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 내 코리안 드림은 이념적 대립을 넘어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남북은 이념적 분단 상황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의 다양한 지역적·세대적 차이를 넘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안찬일 열린사이버대 석좌교수는 “최근 북한 주민들은 ‘통일만이 살길’이라며 코리안 드림을 알고 싶어 한다”면서 “케이팝(K-pop) 스타들이 이에 동참하는 등 실사구시를 보여주고 있다. 근시일 내 북한에서도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통일된 한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홍익인간 정신을 전 세계에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샘브라운 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

샘브라운 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

국제종교자유 세션에서는 샘 브라운백 전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특임대사가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종교 자유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나라로 중국을 꼽았다. “현재 중국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감찰과 사살을 자행하고 있으며, 더욱이 디지털화폐 개발로 향후 정부가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시민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2022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 공동의장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Dr. Katrina Lantos Swett) 인권·정의를 위한 란토스재단(Lantos Foundation for Human Rights and Justice) 대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로 볼 때 중국이 종교와 인권 자유 면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이며, 시민사회가 종교 자유를 수호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11일 개최된 원코리아국제포럼 통일경제 세션에서는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대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됐다. 천규승 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은 “한반도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 증진을 위한 활동과 문화 교류 확대에 앞서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더 시급하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8월 7일 시작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은 종교계·학계·정계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나님 주권이 보편적 가치의 근본”
문현진 의장 기조연설

금년 글로벌피스컨벤션 주제는 ‘대전환기 평화구축을 위한 도덕과 혁신의 리더십’입니다.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과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갈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주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화는 무역, 여행, 통신을 통해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지만, 실제적인 불이익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 도시의 건강 문제가 얼마나 급속하게 세계적인 위기가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있음에도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세계화는 부유한 강대국들과 개발도상국들 간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정치와 이에 대한 반작용은 분리주의자들의 민족주의를 재점화했습니다. 일부는 폭력적인 종교극단주의에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세계화는 놀라운 방식으로 세계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정치 영역과 가장 중요한 가치관에서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일부 언론과 대학은 서구 사회의 유대-기독교적 가치체계를 파괴하기 위해 비판적 인종이론과 해체주의 같은 신마르크스주의자의 지적 추세를 통해 초월적 진리와 원리가 존재한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가치를 잃고 권력을 향한 경쟁으로 격하된다면 민주주의 자체는 갈등을 해결하거나 평화를 구축할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현재 서구가 수백 년 동안 누리고 있는 수준의 자유와 번영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가치관으로 우리 삶을 이끌어야 합니까. 우리의 선택에 의해 인류가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갈등과 혼돈의 길로 갈 것이냐가 정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도덕적 책임입니다.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이나 과학적 진보에 대한 확신만으로는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시도한 실험으로부터 중요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확고한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문구로 원칙에 근거한 정치의 토대를 세웠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인간 삶의 근본 가치와 존엄성을 천명하였으며, 그 가치의 원천과 그 가치가 수반하는 권리는 영원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노예제도의 부당함에 대처하기까지 거의 100년이 걸렸고, 남북전쟁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해 새로운 자유를 확립하려는 건국 이상에 헌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창조주가 모든 인간에게 기본권과 자유를 부여했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유지돼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에서 물었던 질문 “이러한 원칙(건국 이상)에 기초하지 않은 세계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를 고쳐서 질문해야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인간은 공통의 DNA를 공유합니다. 우리 모두는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삶의 엄청난 다양성을 초월해 하나의 인간 가족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류가 함께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다름’을 넘어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동일한 근원을 가진 한 가족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래 인류는 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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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기사 더보기 [출처: 주간동아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